최순실 씨의 '독일 집사'로 불려 온 인물, 데이비드 윤입니다.
국정농단 사태 이후 행방이 묘연했는데, 석 달 전 네덜란드에서 체포됐습니다.
그런데 윤 씨가 "한국에 가면 정치적 박해를 받을 수 있다"며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
성혜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3년 전 독일에서 최순실 씨가 연 호텔 개업파티 사진에서 최 씨 모녀 뒤쪽에 서 있는 남성.
최 씨의 '독일 집사'로 지목된 데이비드 윤입니다.
윤 씨는 지난 2016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을 '기업형 임대주택 지구'로 지정되게 해 주겠다며, 개발업자에게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.
하지만 윤 씨 소재를 알 수 없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고, 윤 씨는 지난 6월 네덜란드 공항에서 전격 체포됐습니다.
한국 검찰이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서 네덜란드 법원에서 송환 여부를 결정할 재판이 열리고 있습니다.
윤 씨는 '한국의 정치적 상황'을 이유로 국내 송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.
"한국에 돌아가면 정치적 박해 우려가 있다"고 주장한 겁니다.
윤 씨는 최순실 씨의 해외 은닉재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.
[데이비드 윤(지난 2017년)]
"독일말 필요할 때 심부름 수준 시키는 걸로만 하는 거지, (최순실 씨가) 저한테 신뢰를 주시지 않았어요."
윤 씨는 자신이 '심부름꾼'에 불과했다며 현지 변호인까지 선임해 국내 송환을 막기 위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
네덜란드 사법 당국이 윤 씨의 주장을 받아들일 지 주목됩니다.
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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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편집 : 김민정